최악 고용에도 '9월 빅컷' 기대감↑…美증시, 사상 최고

입력 2025-09-10 05:10
수정 2025-09-10 06:29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연간 수정치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으나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64포인트(0.43%) 오른 45,711.59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49포인트(0.27%) 뛴 6,512.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0.79포인트(0.37%) 상승한 21,879.4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고용 통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향 수정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폭 조정은 예상됐던 만큼 증시는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비농업 고용 지표 연간 수정 결과,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1년간 비농업 일자리 수가 기존 발표치보다 91만1000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하향 조정으로, 월가 예상치(60만~100만 개 감소) 중 상단에 가까운 수치다.

이번 수치는 과거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최근 고용 흐름 역시 부진하다. 특히 이번 하향 조정은 도·소매업 고용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레저·접객업, 전문·비즈니스 서비스업, 제조업 순으로 감소폭이 나타나는 등 전 산업에서 두드러졌다.

6~8월 3개월간 신규 일자리는 월평균 2만9000명 증가했지만 이는 실업률을 유지하기 위한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최종 수치는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또 다시 비관 전망을 내놨다.

다이먼은 소비자, 기업, 글로벌 교역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대부분 소비자들은 여전히 일자리를 갖고 있고, 소득에 맞춰 지출도 계속하고 있지만 이들의 자신감은 벌써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다이먼은 연준이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내리겠지만 금리 인하가 경제 하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노동시장 둔화가 당초 예상을 넘는 통계가 발표된 직후 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준이 9월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90%, 0.50%포인트의 금리인하를 할 확률은 10%로 각각 반영됐다.

이로써 시장의 관심은 10일과 11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급등할 경우 금리인하 단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노스라이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자(CI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악화한 고용 상황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수월하게 만들지만 오히려 랠리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CPI가 인플레이션 상승 추세를 악화시키면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