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9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0차 임단협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83일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 과정에서 7년 만에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월 기본급 100,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하고 성과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또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빚어졌던 통상임금 범위 기준 관련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임금체계개선 조정분, 연구능률향상비 등을 통상임금에 산입하기로 합의했다.
노조가 주장했던 최장 64세 정년연장은 현재 도입하고 있는 계속고용제(정년 퇴직 후 1년 고용 + 1년 고용)를 유지하며 향후 법 개정에 대비한 노사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노사는 노동시간 단축, 임금제도 개선 등 주요 의제를 연구하는 ‘노사 공동 TFT’를 구성하여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전례 없는 ‘글로벌 관세 전쟁’ 상황 속에서 하반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의 힘을 모으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글로벌 수요 변동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생산 차종, 물량 논의 등 국내 생산공장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또 노사는 국내 생산공장에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의 품질 경쟁력과 직원 고용안정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오는 15일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찬성으로 가결되면 올해 협상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교섭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걱정 속에서, 현대차 노사가 미래 생존과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담아 잠정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