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 투자 그대로…"배터리 영향 없다"

입력 2025-09-09 14:19
수정 2025-09-09 14:20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미국 합작공장 건설현장에서의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일시 근로 관행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은 한미 양국 정부의 교섭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계획된 투자 집행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구금된 근로자들이 귀국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정부가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단속국 구금시설에 수용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귀국을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미간 고위급 조율을 위해 미국에 간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르면 오늘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구금자들에게 재입국 제한 등의 불이익이 없도록 확답을 구할 전망입니다.

구금시설 현장에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와 외교부 현장대책반이 방문해 구금자들의 귀국의사를 묻고 관련 실무절차를 진행했습니다.

300여명의 직원들 대부분이 귀국을 희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내일 중 대한항공 전세기가 아틀랜타 공항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조 총영사는 현장 취재진과 만나 “자진출국 형식이 될 경우 5년 입국제한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건설 재개는 언제쯤 이뤄집니까?


공장 건설은 LG에너지솔루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현재로서 건설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우선 구금된 직원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10억원 안팎의 귀국편 전세기 항공료도 지불할 예정입니다.

대체인력 파견 등의 문제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재입국 제한 여부 등 양국정부간 교섭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설명입니다.

문제가 발생한 공장은 당초 연말 준공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됐는데 이번 사태로 일정 지연은 불가피해졌습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공장 건설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내년 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대차 미국 전기차 공장 가동에는 영향이 없나요?


현대차가 국내 배터리 회사들과 미국에 세우는 합작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두 곳인데요. 두 곳 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로서 전기차 공장 가동에는 영향이 없는데요. SK온이 미국에 세운 단독공장에서 배터리가 납품되고 있습니다.

SK온 단독공장은 연간 22GWh, 전기차 3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하고요. 이중에서 70~80%가 현대차그룹에 납품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인 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서 차량을 상반기 3만대 가량 생산한 만큼 배터리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국내와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현대차 미국 공장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현지에서도 나옵니다. 특히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동향이 관건인데. 계획대로 진행되나요?


현대차그룹은 260억 달러 대미 투자계획은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타플랜트아메리카의 경우 현재 30만대 연간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50만대로 늘릴 계획인데요.

앞서 메타플랜트 건물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지었고, 프레스 설비는 현대로템이, 차체 조립과 물류 자동화를 위한 설비는 현대위아가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공 인력은 현지에서 고용하고 기술사 등 공정별 필요 인력을 한국에서 수시로 파견하는 방식으로 연인원 수 천명을 투입됐는데요.

공장 운영 단계에서는 한국인 주재원과 현지채용 인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비자 문제가 없지만 공장을 증설할 때는 비자 문제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다른 기업들도 해당되는 내용인데요.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비자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기대했습니다.


현대제철이 지을 미국 제철소도 큰 프로젝트인데 마찬가지로 영향은 없는 거죠?


현대제철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프로젝트 차질을 언급조차 할 수 없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설비 발주 입찰이 이제 막 끝났고 루이지애나주와 전기료, 공업용수 요금 등 인센티브 등을 협상하고 있습니다. 투자금 분담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현대제철 측은 공사 스케줄은 이런 부분이 확정이 돼야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르면 연내 확정이 될 예정인데 이때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새로 발표된 현대차 미국 로봇 공장은 아직 먼 얘기입니다. 다만 다음 달부터 메타플랜트 공장에 계열사 보스톤다이나믹스의 휴머로이드 로봇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잘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