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5)이 100세 가까운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출간된 '워런 버핏 바이블'(에프엔미디어)은 1983년부터 2025년까지 주주총회에서 한 버핏의 발언과 주주 서한, 인터뷰 등을 총망라했다. 주식투자, 기업인수, 자본 배분, 회계와 가치평가, 채권·외환·파생상품, 지배구조, 기업문화, 보험업, 금융업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그의 시각이 책에 담겼다.
그의 건강 비결은 먹고 싶은 걸 먹는 것이다. 가령 그의 하루 루틴 중 하나는 "코카콜라 마시기"다. 그는 하루에 340㎖(밀리리터) 분량의 코카콜라를 다섯 병 마신다. 여기에 들어있는 당분이 34g 정도라고 한다.
버핏은 "나는 코카콜라를 통해서 당분을 섭취하는 방식을 즐긴다"며 "1884년 이래로 사람들은 이 방식을 즐겼다"고 했다.
버핏의 투자관은 사업을 잘해서 배당을 많이 주거나 수확물이 나오는 농지처럼 "생산 자산"에 투자한다는 게 원칙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간에도 신규 자본 투자가 거의 들어가지 않으면서 구매력 가치가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한다고 한다. 예컨대 농장,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을 비롯해 코카콜라, 씨즈캔디 같은 대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그는 100년 뒤 사용되는 화폐가 무엇이건 "사람들이 일해서 번 화폐를 코카콜라나 씨즈 땅콩 캔디와 기꺼이 바꿀 것"이라며 "이런 상업용 '젖소'들이 여러 세기 살아가면서 갈수록 더 많은 '우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투자 성향 탓에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자산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산출물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아파트에서는 임대료가 나오고 농지에서는 식량이 나오지만, 비트코인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투자에 대한 대목이다. 투자자가 조심해야 할 부분과 함께 구체적인 상품까지 추천한다.
버핏은 상환에 내몰릴 경우 최악의 판단을 내릴 수 있으니 절대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고 권한다. 또 공포에 주식을 사고, 주식이 너무 올랐을 때는 조심할 것, 훌륭한 기업을 발견했다면 계속 보유할 것, 시장 상황은 세세히 알 필요 없지만 적어도 투자한 기업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 것 등의 조언을 이어간다.
만약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같은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사서 장기 보유하라고 권한다. 특정 주식이 아닌 미국 시장을 사라는 것이다.
그는 "비관론자들은 미국의 문제에 대해 끝없이 떠들어대지만, 나는 외국으로 이민 가려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미국 시장경제에 뿌리박힌 활력은 계속 마법을 발휘할 것이고, 미국의 전성기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