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애경산업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오늘 선정됩니다.
태광산업과 두 곳의 사모펀드 운용사가 새 주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성낙윤 기자!
애경산업 인수전의 승자가 이르면 오늘(5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날까지 애경산업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이달 중에는 결론이 나고, 올해 안에 거래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수 후보군은 태광산업과 폴캐피탈코리아,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등 세 곳이 꼽힙니다.
이들은 매각가를 5천억원 수준에서 제시하고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애경그룹은 6천억원을 희망하고 있어 결국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이 새 주인에 오를 전망입니다.
애경산업은 꾸준한 현금 창출이 가능하단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힙니다.
지난 2018년 3월 코스피에 입성한 이후 연간 기준 단 한 번의 적자조차 기록한 적 없습니다.
연도별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459억원, 478억원입니다.
분기별로 봐도 코로나가 본격 확산하던 2020년 2분기를 제외하고 흑자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2080' 치약, '트리오' 세제, '케라시스' 샴푸 등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를 보유한 것이 강점입니다.
인수전에 뛰어든 곳들 중 사모펀드 운용사는 그렇다 쳐도, 태광산업은 소비재와 큰 연관이 없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요.
태광은 왜 애경산업을 인수 하려는 겁니까?
태광그룹은 섬유·통신·금융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B2C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주력은 섬유·화학인데, 최근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안정적으로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생활 소비재를 통해 체질 개선을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서는 태광의 튼튼한 재무구조가 인수전에서 이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현금 5천억원을 포함, 총 2조7천억원 수준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부채비율은 18.6%에 불과합니다.
다만 태광산업이 교환사채 발행을 두고 2대 주주 트러스트자산운용과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힙니다.
총 3,200억원의 조달분 중 2천억원을 애경산업 인수에 직접 투입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이라 결과를 예단해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윤, CG 정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