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와우글로벌 파트너 “중국 주식, 구조부터 이해해야 한다” [TV 스페셜]

입력 2025-09-03 11:49
거래소별 구조와 규칙, 시장 차이점 부각
A주·H주·ADR, 자금 흐름에 따른 투자 전략
외국인·헤지펀드 자금, 중국 증시로 유입
3일(수) 방송된 한국경제TV ‘와우넷 스페셜’에 출연한 박준석 전문가(와우글로벌 파트너)는 “중국 투자는 단순히 종목 선정이 아니라, 시장 구조부터 이해해야 한다”며 거래소 제도와 상장 방식, 투자자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짚고, 구조적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거래소, 규칙부터 다르다”

박 파트너는 중국 주식시장을 구성하는 대표적 거래소로 상해·심천·홍콩 거래소를 소개하며 각각의 특성을 설명했다. 상해 거래소는 국영 대형주 중심, 심천 거래소는 테크 및 민간 기업 중심, 홍콩 거래소는 외국인 참여도가 높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구분된다. 또한 알리바바, 바이두, 니오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 증시에 ADR 형태로 상장돼 있어 투자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중국 거래소는 오전·오후로 장이 나뉘고, 점심시간에 거래가 중단되는 독특한 운영 구조를 갖고 있다”며 “거래 단위가 100주 이상으로 설정돼 초기 자금 부담이 크고, 과창판은 가격 제한폭이 ±20%까지 확대되는 등 글로벌 주요 시장과는 다른 규칙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일 매수한 종목은 당일 매도가 불가능한 T+1 제도가 적용되므로, 단기 매매 중심 투자자라면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주·H주, 동일 기업이라도 다른 시장”

그는 같은 기업이라도 A주와 H주에 동시에 상장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 사례로 ▲항서제약을 언급하며 “상해에 상장된 항서제약(600276)은 100주 단위로 거래되지만, 홍콩에 상장된 항서제약(01276)은 200주 단위 거래가 적용된다”며 “이처럼 동일한 기업이라도 거래 규칙과 프리미엄 차이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주는 평균적으로 H주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국9조 정책 이후 상해종합지수가 크게 상승하면서 본토 시장이 홍콩보다 더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A주 거래가 H주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향·북향 자금, 시장 흐름 좌우한다”



중국 내외 자금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인 ‘남향자금’과 ‘북향자금’도 설명했다. 그는 “남향자금은 본토에서 홍콩으로 이동하는 자금, 북향자금은 홍콩에서 본토로 유입되는 자금을 뜻한다”며 “최근에는 본토 자금이 홍콩 빅테크 종목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AI와 플랫폼 기업들이 홍콩에 집중 상장돼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홍콩 거래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DR, 접근성 높지만 구조적 한계”

박 파트너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ADR의 특성도 짚었다. “ADR은 중국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식이지만, 실제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예탁증서를 거래하는 형태라 관리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달러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본토와 홍콩 시장과는 또 다른 특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투자 세력 변화와 개인·기관의 비중”

투자 세력별 구조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박 파트너는 “A주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70% 이상으로, 테마주 중심의 단기 매매가 많다”며 “H주는 개인 비중이 약 28%, 기관 비중은 20% 수준이고, 외국인 비중이 41%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예금 대신 주식 투자를 장려하면서 자산운용사 실적이 크게 늘었고, 개인 투자자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8월 기준 ‘중학개미’의 중국 주식 투자 규모는 4.7조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美 헤지펀드, 9월 이후 순매수 최대치”

마지막으로 그는 글로벌 자금 유입 흐름을 짚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증권사들이 중국 매수를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 헤지펀드의 순매수 규모가 2024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코로나와 헝다 사태 이후 위축됐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며, 정책 지원과 자금 흐름을 고려할 때 구조적 상승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와우넷 홈페이지에서는 박준석 TV스페셜 다시보기와 <차이나 ETF> 교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으며, 오는 9월 9일(화) 밤 12시에는 한국경제 TV ‘와우넷 스페셜’을 통해 박준석 전문가가 <중국 시장의 사이클 읽는 법>을 주제로 심층 분석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