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1조원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 조성…"美 관세 충격 대비"

입력 2025-09-03 11:26


금융위원회가 총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선제적으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미국의 관세 부과 등 최근 통상환경 악화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국내 주력 수출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당초 정부는 올해 1차 추경에서 5천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계획한 바 있다. 그러나 주력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 추가 출자를 통해 규모를 1조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정책자금을 마중물 삼아 민간자금을 유치,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펀드다. 지난 2018년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총 7조5천억원이 조성됐다. 이어 올해 7월까지 161개 기업에 약 5조5천억원이 투입됐다.

이번에 조성되는 6호 펀드는 美 관세 피해가 예상되는 6개 주력산업에 집중 투자된다. 전체 조성 금액의 60% 이상이 이들 업종에 투입되도록 블라인드 펀드(최소 2,500억원)를 별도로 신설한다. 또 프로젝트 펀드 투자 재원(최소 3,750억원)도 전액 배분할 계획이다.

민간투자 유치 촉진을 위해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출자금 가운데 1천억원(정부 500억, 캠코 500억)을 후순위 재원으로 배정했다. 또 운용사가 주력산업에 투자할 경우 보수를 강화하고, 모펀드 출자비율을 상향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은행의 선순위 출자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치를 기존 최대 400%에서 100%로 낮춰 투자 부담도 덜어준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날(3일)부터 자펀드 모집 계획을 공고한다.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 제안서는 이달 24일까지 접수받아 10월 말 최종 선정한다. 프로젝트 펀드는 연중 수시로 접수·선정이 이뤄진다. 또 운용사 선정 이후 민간자금 매칭을 거쳐 내년 초부터 신속히 투자가 개시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통해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대응이 필요한 주력산업에 대한 민간투자와 시장 관심을 환기시키고, 구조조정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6호까지 조성되면 약 2조9천억원의 투자여력이 확보돼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재기와 구조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