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고배당 현혹…코인주 ETF 수익은 반토막

입력 2025-09-02 17:46
수정 2025-09-02 17:56

증권부 정재홍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정 기자, 연간 배당수익률이 100% 넘는 ETF 상품을 찾는 국내 투자자들이 많다고요?


CONY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를, MSTY는 비트코인 투자 기업으로 유명한 스트래티지(MSTR)에 대한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합니다. BITO는 커버드콜은 아니지만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CONY와 MSTY는 연간배당률이 150~160% 가량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1년만 보유해도 배당으로만 원금 이상의 수익를 추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커버드콜 ETF들이 인기가 많잖아요. 해당 상품들의 경우, 한 달만 보유해도 10% 이상 배당이 나오니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겁니다.



실제 MSTY를 운영하는 ETF 브랜드 일드맥스(YieldMax)에 따르면 지난달 8월 분배금의 60% 이상이 원금에 보전해준 금액이었습니다. 배당을 위해 원금 손실을 감수했기에 자연스레 주가는 하락합니다. 이런 이유로 기초자산 대비 해당 ETF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진 상태입니다.

법제화에 힘입어 올해 가상자산 관련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잖아요. 연초 이후 코인베이스와 스트래티지 주가는 각각 22%, 15% 이상 올랐습니다. 반면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고배당 ETF 주가는 가격지수(PR)로만 봤을 땐 40% 이상 빠졌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방식이 그다지 합리적인 투자 전략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토탈리턴(TR), 즉 총수익으로 따진 CONY와 MSTY의 1년 수익률은 각각 24%, 101%입니다. 꽤 높은 성과로 볼 수 있지만, 같은 기간 기초자산인 코인베이스와 스트래티지의 주가 상승률이 각각 80%, 173%에 달합니다. 결국 기초자산 종목에 투자하는 게 더 수익이 큰 겁니다. 여기에 해당 상품들의 총보수는 1%안팎으로, 다른 ETF들에 비해 높습니다.

순자산이 감소하면 절대적인 배당수익 역시 줄어든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높은 옵션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전략이므로 해당 ETF들의 주가는 상방이 크게 제약됩니다. 대신 주가 하락에는 방어가 취약하죠. 결국 주가하락에 따른 순자산, 배당수익 감소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데요. 장기투자에는 더욱 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