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패널 확 바뀐다…LGD, 흑자전환 시동

입력 2025-09-02 14:33
수정 2025-09-02 14:38

다음 주 공개되는 아이폰17 시리즈에 성능이 더 높아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적용됩니다.

삼성과 LG에 이어 중국 BOE도 공급망에 합류하지만,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BOE가 아이폰17 시리즈에 어떤 패널을 납품하게 된 겁니까?


'LTPO'라고 불리는 저온다결정산화물 OLED 패널입니다.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은 전력 소모가 크다는 한계가 있었는데요.

여기에 전력 효율이 뛰어난 산화물을 섞어서 만든 게 LTPO입니다.

배터리를 아끼면서도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원래 아이폰16 시리즈까지는 프로와 프로맥스에만 LTPO OLED가 들어갔는데요.

오는 9일 공개되는 아이폰17 전체 모델에 이 패널이 탑재됩니다.

기본과 에어, 프로, 프로맥스까지 총 4가지인데요.

그동안 프로 라인업의 LTPO OLED를 공급한 곳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뿐이었습니다.

BOE는 저가형과 기본, 플러스 모델의 LTPS OLED만 담당해 왔는데요.

이번 아이폰17 시리즈에 처음으로 LTPO OLED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BOE의 기술력이 삼성과 LG를 위협할 수준까지 올라온 걸까요?


우선 LTPO OLED는 고급 기술인 만큼 공정이 까다롭고 수율이 낮습니다.

원래 아이폰 모델 중에서도 프리미엄 라인에만 적용됐죠.

하지만 BOE는 수년간 애플의 LTPO 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17 시리즈부터는 모두 LTPO OLED 패널로 확대되니까요.

물론 BOE의 기술력도 높아졌지만, 애플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애플 입장에선 공급사 중 하나인 BOE를 놓을 수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은 핵심 부품마다 최소 3곳의 공급사를 두는 전략을 선호합니다.

특정 업체에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두 곳에서 물량을 확보하고, 기술 경쟁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BOE가 아이폰17 시리즈 중 기본, 에어, 프로 모델에만 일부 물량을 납품할 예정인데요.

특히 프로용 패널은 중국 수출용 아이폰에 국한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기업은 그대로 납품 물량을 유지할 수 있는 겁니까?


제가 각 사가 아이폰17 어느 모델에 LTPO OLED 패널을 납품하는지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높은 프로 라인업에만 집중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기존과 동일하게 프로와 프로맥스용 LTPO OLED만 맡고요.

오히려 BOE가 물량을 경쟁하는 쪽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기본과 에어 모델에서 LTPO OLED 납품 물량을 나누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기술력 차이가 있다 보니 이마저도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7 출시를 앞두고 삼성과 LG 모두 주어진 물량을 소화하기 바쁜 상황이라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올해 아이폰17 패널 공급량 전망치를 살펴봐도 격차가 컸습니다.

1위는 삼성디스플레이로, 7,800만 대(60.1%)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디스플레이가 4,560만 대(35.5%)로 그 뒤를 이었고요.

BOE가 약 500만 대인데, 점유율이 4%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자분들은 상장사인 LG디스플레이에 더 관심이 많을 텐데, LG디스플레이가 올해는 흑자 전환이 가능한 겁니까?


내부적으로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아이폰17 시리즈가 흥행할수록 LG디스플레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관건은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공급 규모에 달려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이슈에도 올해 하반기 아이폰17의 첫 출하량이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하반기 아이폰17 생산 전망치를 8천만~8,500만 대로 추산했는데요.

애플의 신형 아이폰 시리즈는 통상 매년 7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갑니다.

이 때문에 3분기부터 부품사들의 출하량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은 약 1,850만 대로 관측됩니다. 2분기보다 70% 증가한 수치인데요.

올해 4분기에는 2,500만 대 이상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에 826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 6,68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합니다. 3년 만에 적자 탈출이 가능하다고 본 건데요.

IBK투자증권은 "중국 경쟁사 진입에도 고객사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3%p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