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를 품은 지 3년 만에 매각합니다.
디오션자산운용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개장 직후 주가는 16%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줄이고 있는데요.
배경을 마켓 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알아봅니다.
SK오션플랜트의 새 주인으로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인 디오션자산운용이 유력합니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의 M&A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자산운용을 선정했는데요.
매각 대상은 SK오션플랜트 경영권 지분 36.98%로, 어제 종가 기준으로 거래 규모는 4,4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아직 인수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는데요.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본 실사 및 계약 체결 등 우선협상대상 기간은 다음 달 이내 종료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오션자산운용은 작년 3월 설립된 신생 운용사인데요.
최대주주는 에스유엠글로벌로, 강덕수 전 STX회장 최측근들이 경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디오션자산운용 대표이사도 정중수 전 STX 재무관리실장이 맡고 있는데요.
인수 과정에 직접 나서진 않았지만, 인수 이후 강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통상적인 M&A 때와는 달리 SK오션플랜트 개장 직후 주가가 16%까지 급락했는데요.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약세입니다.
해상 풍력과 연관 사업을 하는 한화와 HD현대그룹이 인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달라, 실망 매물이 출회된 영향입니다.
SK'의 타이틀을 떼게 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 이름을 떼게 된다면 신용도에서 변화가 생기고, 조달 금리도 달라질 수 있다"며 부정적 영향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주인이 바뀐다해서 사업 가치가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SK오션플랜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923억 원, 26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SK오션플랜트는 1996년 삼강엔앰티가 전신인데요.
해상풍력, 플랜트, 조선 등의 사업을 운영해, SK에코플랜트 인수 전에도 꾸준한 실적을 냈습니다.
2021년 SK에코플랜트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인수 등을 통해 4,595억 원을 들여 SK오션플랜트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는데요.
기존 오너인 송무석 창업주와 오너일가는 2대주주로, 20%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매각에서 2대주주 지분까지 묶어서 팔길 희망했는데요.
매각 가격의 간극이 커, 결국 SK에코플랜트가 갖고 있는 지분만 따로 팔게 됐습니다.
SK에코플랜트가 3년 만에 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리밸런싱입니다.
내년 7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는데요.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프리 IPO 과정에서 6천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며 내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상장 전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서, 반도체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지난 달에는 환경자회사 2곳을 1조 7,800억 원에 매각하는 등 환경 사업은 매각하고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디오션 컨소시엄에 여러 기업들이 참여를 검토 중인 가운데, SK오션플랜트가 어떤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