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한미 정상회담, 미국 잭슨홀 미팅,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을 소화하면서도 3,200선 부근 박스권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로 추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 코스피는 구인 건수, 취업자 변동, 비농업 고용자 수, 실업률 등 미국의 여러 노동시장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각)에는 고용보고서가,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지표는 16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29일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1bp=0.01%) 인하될 확률을 85.1%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8월 실업률은 4.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증가를 예상하는 반면, 비농업 고용자 증가 폭은 8만 명으로 전월의 7만3천 명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용 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와 경기 침체 우려의 분분한 해석이 불가피해 금융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상황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저울질하며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9월 정기 국회 모멘텀이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할지 여부가 쟁점화한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개편 여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2조원 이상 상장사에 집중 투표제 의무 적용, 감사 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을 담은 2차 상법 개정안은 앞서 국회를 통과했다.
또 현 정부의 공약 중 하나였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usiness Development Company·BDC) 도입 법안도 이미 본회의를 통과해 정책 가시성이 높아졌다. 9월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증시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예상 밴드를 3,000~3,300포인트로 제시하며 신중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가 3,000~3,30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차 상법 개정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고, 현 정부의 공약 중 하나였던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법안도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9월에는 정부가 공약한 정책이 조금씩 가시화되면 정책 기대감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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