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과격 양상을 보이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국회의원 특혜에 반대하는 시위가 방화와 약탈 등 과격한 양상으로 번지면서 경찰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현지시간 31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리스티요 시기트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국가경찰청장은 전날 아구스 수비얀토 군사령관과 함께 TV 방송을 통해 "무정부적 행위에는 단호한 조치를 하라고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리스티요 청장은 "시민들은 표현하고 집회를 열 권리가 있다"면서도 "공공시설 방화와 경찰청 공격 등 현재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법을 위반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스리 물야니 재무부 장관과 여러 국회의원 자택에 침입했다. 믈야니 장관 자택에서는 군인들이 시위대를 막았지만, 아흐마드 사흐로니 등 국회의원 3명 자택에서는 물품을 도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주인도네시아 한국·미국·일본·싱가포르 대사관 등은 자국민에게 시위 현장 주변에는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시위는 지난해 9월부터 하원 의원 580명이 1인당 월 5천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 수당을 받은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지난 25일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촉발돼 전국적으로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위대는 많은 국민이 급증한 세금과 실업률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에게 주는 주택 수당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는 제조업 분야 일자리 감소로 노동자들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기준 공식적으로 해고된 노동자 수는 4만2천명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급증한 수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