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가 자체적으로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새 AI 칩이 기존 칩보다 더 범용성이 높고 더 다양한 AI 추론 작업에 활용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칩은 중국 내의 업체에서 제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알리바바의 AI 칩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에서 제작된 것과는 대비된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자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였다.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알리바바가 새 AI 칩을 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기술 기업들이 미국의 규제에 막혀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자체 칩 개발에 주력해 왔다.
중국 기업은 그동안 엔비디아의 H20 칩을 구매해 왔지만 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블랙웰이나 H100 칩에 비해 성능이 낮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수출을 제한해 이것도 구매가 어려워졌다.
지난 7월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H20 칩의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중국 기업들은 이미 H20을 대체할 수 있는 칩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등 자국의 주요 기술 기업에 안보를 이유로 H20 구매를 자제하라고 압력을 넣은 사실도 알려졌다.
알리바바가 개발한 새로운 칩의 성능에 대해 정확히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알리바바의 새 AI 칩 개발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 이상 내렸다.
엔비디아는 H20 칩의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2분기 실적이 약 80억 달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알리바바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2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은 AI 서비스 수요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