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약 제조…'제이브이엠·유비케어' 뜬다

입력 2025-08-29 15:05
수정 2025-08-29 15:31

노란봉투법 통과로 로봇 등 자동화 관련 기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약국에도 관련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약사들이 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넘어, 처방과 조제가 가능한 솔루션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이 기자, 해당 분야 선두주자가 한미사이언스 계열사인 제이브이엠이잖습니까. 최근 성장세가 주목된다구요.


제이브이엠은 약품 조제와 관리 자동화 사업부문만으로 연간 1,6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자체개발한 '인티팜'이라는 시스템은 의약품을 보관하고 관리하다가, 처방이 내려질 때 자동으로 해당하는 의약품을 배출해줍니다.

현재 인티팜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약 70%에 도입된 상태로, 이는 업계 최다 수준입니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중동, 남미, 아시아 등 신흥국에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구요.

마약성이거나 고가인 의약품을 보관하고 관리하는데에는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관절 로봇팔이 탑재된 '메니스'라는 제품도 있습니다.

조제에 필요한 약품을 알아서 찾아 배치하고, 이를 파우치에 담은 뒤 검수를 거쳐 배출하는 식으로 약 조제와 포장 전과정을 자동화한겁니다.

특히 조제 속도가 인상적인데요. 분당 120포 조제가 가능하고, 자동 검수 기능으로 생산성을 3배 이상 향상시켰습니다.

지난 2022년 개발된 직후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이듬해 유럽 고객사에 처음으로 공급됐습니다.

로봇 특성상 단가가 높기 때문에 회사 실적 측면에서는 한대 판매할때마다 수익성을 대폭 제고할 수 있는 겁니다.


시장에서 앞으로 기업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배경이 있다구요.


약국 자동화 속도가 비교적 빠른 유럽 시장에서 메니스 등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에서 대형 혹은 공장형 약국들을 중심으로 메니스가 도입됐구요.

실제 북미와 유럽 수출이 증가한 점이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제이브이엠 유럽법인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구요.

장비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약 포장지나 용기, 카트리지 등 소모품이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구조라는 점이 주목됩니다.

실제 제이브이엠의 품목별 매출 현황을 보면 주요 소모품은 2022년 562억 원, 2023년 627억 원, 2024년 692억 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 대비 차지하는 비중도 39.5%에서 43.4%로 늘었구요.

증권가에서는 제이브이엠이 올해 연매출 약 1,8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녹십자그룹이 인수한 유비케어는 약국 경영을 자동화하는 솔루션 사업을 시작했다구요.


최근 약국 경영 자동화 플랫폼 '3초 ERP 전사적자원관리'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유비케어는 전자차트로 불리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면 인적사항과 함께 병력, 진찰 및 치료 결과 등이 기록되는데, 이전에는 종이에 기재하던 것을 전산화한게 EMR입니다.

EMR 사업부문의 견인으로 지난 2020년부터 매년 매출이 지속 성장하며 지난해 1,906억 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0년 128억 원에서 2023년 40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데이터 사업 확장 등을 위한 투자로 수익성은 악화된 영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 다각화를 위해 약국 경영 솔루션이나 AI 의료 등 신사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한겁니다.

이번 약국 경영 플랫폼은 제품을 주문하거나 반품할 때 바코드만 스캔하면 3초만에 시스템이 알아서 처리해주는 기능이 특징입니다.

전국 병의원과 약국에 도입된 자사의 EMR 관련 인프라를 기반으로 빠르게 사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포석입니다.

유비케어는 신규 플랫폼을 수도권 약국을 대상으로 선적용한 뒤 순차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편집:권슬기, CG:김민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