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중인 아이들에 총기 '난사'…어떻게 이런 일이

입력 2025-08-28 06:21
수정 2025-08-28 07:32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카톨릭 학교에서 27일(현지시간) 미사 중이던 아이들에게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Annunciation Catholic School)에서 소총 등으로 무장한 범인이 무차별적으로 총알을 발사했다고 AP 통신과 현지 경찰이 밝혔다.

학교에서는 오전 8시 15분부터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범인은 학교 성당 옆으로 접근해 창문으로 미사 중이던 아이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신도석에 앉아 있던 8살과 10살 어린이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17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다친 어린이 가운데 2명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20대로 추정되는 범인은 범행 뒤 교회 뒤쪽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국내 테러 행위 및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증오범죄로 간주하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총격범이 '로빈 웨스트먼'이며, 태어날 때 이름은 '로버트 웨스트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가톨릭 학교는 프리스쿨(유치원)부터 8학년(중학교 과정)까지 있는 학교로, 이번 주가 새 학년 개학 첫 주였다.

인근 주민 빌 비네만은 "약 4분 동안 50발에 가까운 총성이 들렸다"며 "처음엔 총성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너무 많고 불규칙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계정에 "백악관은 이 끔찍한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며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분을 위해 나와 함께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무분별한 폭력 행위의 희생자를 추모한다"며 미국의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전날도 한 고등학교 밖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몇 시간 후 도심에서 또 다른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지난 6월에는 미네소타 주의회 하원의원과 배우자가 자택에 침입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같은 날 인근 도시 챔플린에 거주하는 주 상원의원도 총격을 받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