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엔 오르더라"…입소문에 투자금 '쭉쭉'

입력 2025-08-27 21:00
수정 2025-08-27 21:09
고배당50지수, 6개월 24%↑…9·10월 '연말특수' 기대
GS·기업은행 등 고배당株…ETF 장기수익도 "괜찮네"


높은 배당수익률과 함께 연말 '계절적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 비중을 늘릴 시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매년 9~10월 두드러지는 배당주의 계절적 강세 현상이 올해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서다.

27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50지수(토털리턴 기준)는 최근 6개월간 24.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2.8%)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배당주가 시장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 관세 영향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 성장 기대가 낮아졌다”며 “당분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선, 방산 등 기존 주도주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배당주로 초과 수익을 낼 시기”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집계 기준 배당수익률 상위 20% 기업의 2014년 이후 9월 및 10월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지수보다 각각 1.9%포인트, 2.5%포인트 높았다.

9~10월엔 각 기업 배당 가능 이익의 윤곽이 잡히는 데다 배당이 임박한 시점보다 한발 앞서 투자해야 한다는 심리가 부각되기 때문이다.

올해 순이익 증가율과 잉여현금흐름이 양호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집계한 결과 지주사, 통신주, 금융주 등이 꼽혔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지주사 GS와 LG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5.8%, 4.9%로 추산됐다. 통신주 LG유플러스는 4.3%였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배당수익률은 7.7%로 예상됐다.

금융주는 최근 10% 안팎 조정을 받은 만큼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배당수익률이 뛰었기 때문이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주로는 기업은행(5.9%) NH투자증권(5.6%) 삼성생명(3.9%) KB금융(3.38%) 등이 꼽혔다.

고배당주를 모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PLUS 고배당주’에는 최근 3개월간 6,331억원이 순유입됐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전체 주식형 ETF 중 자금 순유입액 1위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3,480억원)와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2,588억원) 등 다른 고배당주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장기 투자 매력도 돋보였다. 국내 고배당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PLUS 고배당주’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0.97%의 배당성장률을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에게 ‘슈드’란 애칭으로 불리는 미국 대표 배당성장 ETF ‘찰스 슈왑 US 디비던드’(SCHD)의 연평균 배당성장률(10.87%)보다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