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에너지 슈퍼위크에서 '직류 배전' 전력망 청사진 제시

입력 2025-08-27 11:15
직류 배전기술 기반 '제2의 전력망 혁신' 주도


한국전력이 직류 배전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전력망 청사진을 제시한다.

한전은 부산에서 개막한 에너지 슈퍼위크 기간 중인 오는 26∼28일 '직류(DC) 슈퍼 위크'를 별도로 개최하고 글로벌 협력 확대를 통해 DC로의 에너지 전환 선도를 모색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배전 방식은 전류 세기와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교류(AC)인데, 직류는 전류가 한방향으로 일정하게 흘러 교류보다 효율이 약 10% 높아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할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전은 지난 10여 년간 직류 실증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으며, 지난해엔 산학연관 45개 기관과 함께 '코리아 DC얼라이언스(K-DCA)'를 출범시켜 생태계 기반 마련과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직류 생태계 마련과 국제표준화를 위해 K-DCA의 주요 사업 현황과 중국과 유럽의 사업과 실증 사례를 공유한다.

이날 열리는 세션에서는 한전 경기본부 사옥에 직류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사옥은 세계 최초 직류 혁신기술 집약형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2028년 착공해 2030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날인 28일에는 김동철 사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직류 비전'을 발표하고 국제 연대와 협력 확대를 제안한다.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전력망 확충과 현대화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류 배전은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라며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사업화를 가속해 직류가 에너지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한전은 앞으로 직류 배전 기술을 기반으로 지능형 전력망을 선도적으로 구현해 재생에너지 수용 확대와 출력제어 완화, 신산업 창출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산업용 설비 등 미래 전력수요에 최적화된 DC 인프라를 통해 '제2의 전력망 혁신'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