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날이 하루 남은 가운데 옵션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최대 2천600억 달러(약 362조원) 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옵션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 옵션이 27일 장 마감 후 나올 실적에 따라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든 약 6% 정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기준 엔비디아 시총은 약 4조4천억 달러다. 실적 발표 후 시총이 최대 2천600억 달러 오르거나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개 분기 동안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따른 예상 변동률은 평균 7.7%였으며, 실제 평균 변동률은 약 7.6%였다고 미국 옵션 시장 분석 서비스 업체인 ORATS의 데이터가 분석했다.
지난 5월 실적 발표 다음 날 엔비디아 주가는 3.2% 올랐지만, 지난 2월 실적 발표 다음 날에는 8% 넘게 급락했다.
시장은 이번 엔비디아 실적이 미칠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서스퀘하나의 파생상품 전략 공동 책임자인 크리스 머피는 "엔비디아 자체의 (주가) 움직임보다 엔비디아에서 파생되는 여파가 더 흥미로울 수 있다"며 "최근 고평가된 투기적 AI 종목들의 주가가 내렸지만, 엔비디아는 사실상 사상 최고가 바로 밑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투기적 AI 관련 종목들을 다시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머피는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랠리 이후 기술주는 이달 들어 투자 열기가 다소 식으면서 조정을 받았다"며 "시장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4조 달러가 정당한지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이번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종가(179.81달러) 기준 약 34%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약 1% 올라 180달러선을 되찾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