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탱크서 끌어냈다"…영상 첫 공개 '충격'

입력 2025-08-26 19:56
수정 2025-08-26 20:04


지난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 군인이 납치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 발표 등에 따르면 코헨의 가족은 전날 저녁 텔아비브의 '인질광장'에서 이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 남부 나할오즈 기지에서 이스라엘군 메르카바 탱크가 하마스의 로켓추진유탄(RPG) 공격을 받고 멈춰 섰다.

불이 붙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탱크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군인들을 끌어내는 사이사이 화면 밖에서 누군가 잇따라 총을 쏘는 소리가 들린다.

다음 장면에서는 당시 19살이던 님로드 코헨(21)이 소총을 든 하마스 대원 2명에 붙잡혀 어디론가 걸어간다. 이들은 코헨에게 카메라를 쳐다보라고 시키더니 "언젠가 이스라엘로 돌아가게 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스라엘군은 몇 달 전 가자지구 지상작전 과정에서 이 영상을 확보해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당시 탱크에 함께 탑승했던 이스라엘군 4명 중 지휘관 오메르 노이트라 대위와 샤케드 다한, 오즈 다니엘 등 나머지 3명은 살해당한 뒤 시신 상태로 가자지구에 끌려갔고 코헨만 지금까지도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휴전 때 풀려난 인질들에 따르면 코헨이 가자지구 땅굴에서 동물 사육용 우리 속에 갇혀 지내며 군인이라는 이유로 신문과 고문을 받아야 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코헨의 어머니 비키는 성명에서 "협상의 가능성이 열린 지금 정부가 용감하고 과감하게 이 일을 실현해주기를 요청한다"며 "합의에 서명해서 우리 모두를 해방해달라"고 호소했다.

하마스가 애초 납치했던 인질 251명 중 지금 가자지구에는 49명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20명만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하마스는 60일 휴전하는 기간 살아있는 인질 10명을 석방하는 내용을 골자로 휴전 중재안에 동의했지만, 이스라엘은 모든 억류자가 한꺼번에 풀려나야만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진=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