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희토류 공급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중국을 상대로 한 관세 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블룸버그,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들(중국)보다 훨씬 크고 좋은 카드를 갖고 있다. 내가 그 카드를 쓰면 중국을 파괴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다만 "이런 카드들을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톤을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를 중요한 산업의 핵심 요소로 "영리하게" 식별해 채굴과 처리에 있어 재빨리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강력한 것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항공기 부품과 다수의 보잉 제트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 정책 때문에 미국은 중국에 보잉 부품을 공급하지 않았고, 그 여파로 중국이 보유한 항공기 200대가 날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그들에게 모든 부품들을 보냈고, 그래서 그들의 비행기가 다시 날 수 있게 됐다"며 "부품(공급)을 다시 저지할 수 있었지만 그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희토류를 주원료로 하는) 마그넷(자석)을 주지 않으면 그들에게 200%나 그 정도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중국과)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현재 관세 휴전 중인 중국과 당장 확전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 이후 각각 첨단 반도체와 희토류를 지렛대로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는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90일간의 '관세 휴전'에 합의한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휴전'을 90일 더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의를 하고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