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준혜 캐스터
■ 한국경제TV 마켓인사이트 2부 (오후 12시~)
한미 정상회담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지만, 시장에는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의 되돌림 여파가 국내로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섹터별로는 한미 정상회담 내용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공동 추진 소식에 강관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한미 원전 협력 소식에도 불구하고 원전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주 역시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현상은 한미협상 수혜주로 모나미가 부각되었다는 점입니다. 한미 정상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서명용 펜을 칭찬하고, 이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선물한 펜이 모나미 제품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모나미의 주가는 장 초반에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기대감이 소멸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회가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로봇주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강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제약바이오주는 어제 급등한 뒤 오늘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주는 금리 인하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자금 조달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9월부터 시작되는 굵직한 글로벌 학회 일정이 주가 반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국산 신약들의 미국 진출 소식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이 미국에서 성공적인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도출해내고, 비보존제약의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와 알테오젠의 미국 머크와의 라이선스 계약 소식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 플랫폼 기반 파킨슨 치료제 발표에 따른 추가 딜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리가켐바이오와 알테오젠, 펩트론 등 대형 바이오텍의 연내 추가 기술 수출 계약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와 약가,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정책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글로벌 학회 일정이 겹치면서 제약바이오주에 새로운 반등의 모멘텀이 마련되고 있어 하반기 제약바이오 섹터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