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객 자금을 증권사가 통합 운용해 수익을 나누는 실적배당 상품인 종합투자계좌 IMA. 대형 증권사들은 IMA를 활용하면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최근 IMA 인가 심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심사에서는 내부통제 리스크보다 사후 관리와 모험자본 운용 계획이 더 큰 비중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증권부 김원규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현재 금융당국의 인가 심사 상황과 업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금융감독원이 IMA 인가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내놓은 주된 메시지는 내부통제 리스크의 비중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해진 메뉴얼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면 인가 과정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심사에서 더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사후 관리와 모험자본 운용 계획이라는 겁니다.
당국이 내부통제보다 사후관리와 운용계획에 초점을 두는 이유는 IMA가 고객의 자금을 기업금융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여서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심사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IMA 인가 심사를 지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자본시장감독국은 최근 심사 인력을 2명에서 5명으로 늘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내 심사를 마치겠다는 포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늦어도 11월중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 위주로 IMA 인가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최근 NH투자증권도 신청서를 제출할 준비를 마쳤다고요?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모두 자기자본 8조 원 요건을 충족하며 이미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7조 3천억 원(지난해 말)으로 요건에 미달했지만, 지난달 6,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기 자본 요건을 충족시킨 NH투자증권은 9월 중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대형 증권사들이 IMA 사업에 적극 나서는 건 자금 조달 여력이 확대되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IMA를 활용하면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자기자본 요건을 2년 연속 충족해야 합니다. 또 대주주 적격성과 사회적 신용도 등 심사 문턱도 높아집니다. 때문에 증권사들은 올해 안에 인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찬진 금감원장은 다음 달 8일 증권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 계획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자본시장의 자금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금감원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금융감독원에서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