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기 103대 산다...70조원 대미투자

입력 2025-08-26 08:34
수정 2025-08-26 10:14


대한항공이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보잉사의 항공기 100대 이상을 사는 등 총 70조원 상당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도입(362억달러·50조원)과 GE에어로스페이스의 예비엔진 및 엔진 서비스 구매(136억9천만달러·19조2천억원)가 투자 계획에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여기에서 보잉 항공기 103대 구매를 위한 MOU와 예비엔진 19대 및 엔진 정비서비스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각각 체결됐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입과 관련해 통합 이후 성장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기 주문 시점을 당기는 추세를 감안해 2030년대 중후반까지의 선제적 투자 전략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구매 기종은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화물기 8대 등 103대이며 2030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차세대 고효율 기종 도입에 따라 대한항공의 기단은 장기적으로 보잉사의 777, 787, 737과 에어버스사의 A350, A321-네오 등 5가지로 재편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대한항공은 GE 에어로스페이스 및 CFM사로부터 각각 항공기 11대분과 8대분의 예비 엔진도 구매한다. 또한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20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도 받게 된다.

대한항공의 이번 MOU가 미국과의 항공산업 협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됐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여객 및 화물운송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긴밀히 연결하겠다"면서 "지속적인 대미 투자를 통해 양국 간의 우호적 관계를 증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