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소비가 개선된데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6.27 초강력 대출규제에 큰 폭으로 약화됐던 집값 상승 기대감도 소폭 올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전월 대비 0.6p 올랐다. 수치 자체만 놓고 보면 2018년 1월(111.6)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지난해 12월 88.2까지 급락했다가 올해 1월 91.2, 2월 95.2 등으로 반등했다.
이후 올해 3월 93.4로 주춤했다가 4월 93.8, 5월 101.8, 6월 108.7, 7월 110.8에 이어 8월까지 다섯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8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93으로, 7월보다 7p 상승했다.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소비 개선세가 뚜렷해진 결과다.
다만, 향후경기전망지수는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 등으로 전달 대비 6p 하락한 100으로 집계됐다.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로 7월보다 2p 상승했다.
장기평균 120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전달에 비해 늘었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 7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영향으로 11p 크게 하락했다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이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등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소폭 올랐다"고 설명했다.
6.27 대출 규제 효과가 희석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오르긴 했지만, 상승 폭이 크지 않고 6월(120)보다도 훨씬 낮다"며 "정부 대출 규제 효과와 향후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