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총 출동…李 "합리적 결론 예상"

입력 2025-08-25 17:49
수정 2025-08-25 17:50
오늘 밤 한미정상회담…원전 산업 협력 기대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이 2박 3일 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갑니다.

이제 약 8시간 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운명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회담에서는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협상의 세부 협의를 비롯해 경제와 통상, 외교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종 주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승완 기자, 우리 시간 내일 새벽 1시 15분, 한미 정상이 드디어 만나는군요?


한미 정상 회담은 미국 워싱턴DC 현지 시각 25일 낮 12시 15분, 한국 시간으로는 26일 오전 1시 15분에 열립니다.

장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로, 전체 과정이 백악관 공동 취재 기자단을 통해 생중계됩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DC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협상 과정은 힘들겠지만,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이 대통령 발언 들어보시죠.

[이재명 / 대통령 : 우리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진 못할지라도 최소한 실망하게 해드리진 않아야 된다는 책임감 갖고 있습니다. 대화도 그리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회담에서는 경제와 통상, 외교, 안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 안보실장과 정책실장, 비서실장까지 미국 현지에 총출동했습니다.

회담 의제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막판까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죠.

앞서 대통령실은 경제 통상 분야 안정화와 한미동맹 현대화, 새로운 협력 영역 개척을 한미 정상 회담 3대 주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한미 관세 협상의 후속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주한미군 분담금 문제, 또 한미동맹을 지렛대로 중국 견제에 나서려는 미국의 요구가 굵직한 의제로 예상됩니다.


우리와 미국의 산업 협력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죠. 조선 협업 프로젝트인 '마스가'에 이어 원전이 또 하나의 협력 분야로 떠오르고 있죠?


우리나라는 미국 원전 산업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됩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나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국내 외 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이 풍부하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죠.

미국의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원전이 필요하다고 본 겁니다.

문제는 미국이 원전을 만들 능력이 없다는 점인데,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원전 설계의 원천 기술은 있지만, 실제 건설은 힘든 게 사실이죠.

복병은 한수원과 한전이 웨스팅하우스와 체코 원전 분쟁을 정리하면서, 우리 기업이 북미나 EU, 영국 등 진출을 제한하는 내용에 합의한 점인데요.

다만 웨스팅하우스와 합작사를 꾸려 공동 진출하는 방식은 가능합니다.

실제로 황주호 한수원 사장 역시 국회에서 '미국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죠.

이번 순방길에 에너지 공기업 경영진이 동행한 데다, 삼성과 SK, LG, 셀트리온, 네이버 등 대기업 총수들 역시 함께한 만큼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전략 산업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이 나올지 관심이 커집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