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 더 커진다"…20년간 추이 살펴보니

입력 2025-08-21 15:10
韓 소득불평등, 금융위기·코로나 때 커져
2010년 이후 소득 상위 50%·하위 10%간 격차 ↓


우리나라의 소득 불평등 정도가 금융위기나 코로나19 유행 등 경제 침체기에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한종석 동국대 교수 등은 21일 오후 세계경제학자대회에서 '한국의 20년간 소득 불평등'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고서에 다르면 2002~2022년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25~54세 근로자의 소득을 분석한 결과 소득 하위 10% 대비 상위 10% 비율 등 불평등 지표가 2002년 이후 뚜렷하게 떨어졌다.

저자들은 한국의 소득 불평등 감소가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최근 수십 년간 소득 불평등이 확대된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특히 소득 상위 50%와 하위 10%간 격차가 2010년 이후 빠르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2009년 금융위기와 2010년 코로나 유행 당시 불황기에는 하위 소득의 급격한 하락으로 전체 불평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중·장년층의 경우 2010년까지 불평등이 커지다가 이후 감소하는 '역U자'형 추세를 보였다.

저자들은 "한국에서 불평등 감소는 저소득층 소득 개선과 소득 변동성(위험) 축소가 동시에 이뤄진 결과로 노동시장 제도, 사회안전망, 교육·복지정책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연령·성별 격차, 최상위 소득층의 불평등 확대는 여전히 정책 과제"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