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2분기 영업익 5% 감소…168곳 적자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5-08-19 12:20
수정 2025-08-20 17:14
코스피 상반기 영업익 110조
2분기 영업이익률 6.98%
코스닥 상반기 순익 35%↓


코스피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2분기 실적 흐름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 가량 감소했고 순이익 적자기업 비중도 26%를 넘어섰다. 코스피 전체로는 실적 경계감이 커졌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박스권 정체도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 상반기 전체는 선방

한국거래소가 19일 공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들의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522조, 영업이익은 110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7%, 8.01% 늘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상반기 매출액은 5.2%, 영업이익은 16.3% 개선됐다. 상반기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46조원, 영업이익 17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상반기 업종별로는 전기·가스(+74.9%), 제약(+58.9%), 건설(+33.8%), 의료·정밀기기(+29.3%), 통신(+26.1%) 등이 전년보다 영업이익 개선폭이 컸다.

반면, 종이·목재(-68.4%), 비금속(-60.7%), 섬유·의류(-18.4%), 기계·장비(-17.3%), 운송·창고(-16.6%)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업종은 11개, 감소한 업종이 9개였다.



● 2분기 실적은 부진

상반기 전체로는 선방했지만 2분기 수익성은 악화됐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매출액은 764조로 전년(749조)보다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조3천억원으로 작년 2분기 56조1천억원보다 5% 줄었다. 전분기인 1분기(57조) 대비해서도 영업이익은 6.3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분기 7.52%에서 2분기 6.98%로 후퇴했다. 같은 조사에서 작년 2분기 영업이익률은 7.49%였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부진 역시 삼성전자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이상 감소했다.

한편, 코스피 순이익 흑자기업은 1분기 479곳에서 2분기 468곳으로 줄었고 적자기업은 157곳에서 168곳으로 늘었다. 2분기 적자기업 비중은 26.4%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이 93개사, 적자로 전환한 기업이 75개사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2월 결산 상장법인 706곳 중 금융사와 감사의견 비적정 등 70곳을 제외한 636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 코스닥 기업 순익 급감

코스닥 상장사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6.24% 증가한 141조원을, 영업이익은 1.76% 늘어난 5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익은 35.7% 급감하며 2조5천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02%로 작년 상반기 4.19%에 비해 악화됐다. 다만 1분기 3.34%에서 2분기 4.64%로 분기별로는 개선 추세를 보였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 순이익 흑자기업은 1분기 648곳에서 2분기 620곳으로 줄었다. 적자기업은 559곳에서 587곳으로 늘면서 적자기업 비중이 거의 절반(48.6%)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