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주차장 설계' 논란…뜨거운 '개포우성7차' 수주전

입력 2025-08-19 11:16
수정 2025-08-19 13:28
조합 측 "입찰 박탈할 정도 문제 아냐"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 우성7차 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막판 수주전이 치열한 가운데, 이번엔 '주차장 설계 변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재건축조합은 삼성물산의 대안설계 캐드(CAD) 도면이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설계업체에 검토·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입찰 당시 삼성물산이 제출한 지하주차장 설계 도면과 추후 제출한 도면이 다르다는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개포우성7차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하는 시공사는 홍보시 제출한 사업계획서 내용 범위 안에서만 홍보하고, 이미 제출한 사업계획서 내용을 변경하는 등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이행각서를 지킬 의무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개포우성7차재건축조합원은 "삼성이 입찰 때 제출한 도면의 트랜스퍼매트(지상 구조물의 하중을 견디는 지하주차장 구조물) 높이는 2.5m인데, 8월 제출한 도면의 높이는 3m"라며 "도면을 수정해서 제출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초 삼성이 제안한 설계 방식으로는 쓰레기 수거차량이나 택배 차량이 지하주차장에 진입할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높이를 수정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조합은 설계업체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최초 입찰 내용으로만 홍보하도록 돼 있는데 그 내용과 다르게 홍보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심각하게 보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찰을 박탈할 정도의 문제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도면을 수정한 이유를 명확하게 알기 어려운 만큼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물산의 도면을 분석한 한 건축사는 "도면을 수정한 사실이 맞다고 보여진다"면서도 "이유를 알기 어려운 만큼 의도를 갖고 수정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건설 측은 삼성이 입찰 이후 도면을 수정한 점을 이행각서 위반으로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조합원 표심을 얻기 위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공방은 격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두 회사는 강남구청과 조합으로부터 과잉 경쟁에 대한 주의를 받기도 했다.

개포우성7차재건축은 기존 15개동 802가구를 최고 35층 1,122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으로 지하철 3호선과 수인분당선 대청역 인근 초역세권 입지에 개포지구 내 사실상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