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홍콩 주식 투자 잔액은 3년 만에 최대치로 늘어났다.
14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홍콩 주식 보관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24억4,519만달러로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말 잔액 18억3,185만달러와 비교하면 33.48% 많은 금액이다.
보관 잔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샤오미(2억3,893만달러)로 전기자동차 신사업 진출과 실적 개선 소식 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 50% 넘게 뛰었다. 이어 텐센트(2억2,565만달러), BYD(3위·1억8,622만달러), 알리바바(4위·1억8,215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식은 올해 최대 80%가량 급등했다. 지난 5월 홍콩증시에 상장된 배터리 제조사 CATL은 6위(8,607만4,397달러)에 올랐다. CATL 역시 올해 약 35% 상승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항셍지수는 전날 2만5,613.67로 올해 들어서만 27.69% 급등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9.95%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약 2.8배 높은 상승률이다.
항셍지수는 4월 미·중 관세 전쟁으로 주춤하다 다시 전고점을 넘어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11월까지 90일 더 연장하기로 발표하고 미국의 금리 인하론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중학개미까지 가세한 홍콩증시의 활황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증가 사이클과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CPI 상승률은 0%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 신호를 나타냈다.
중국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부동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추진 중이다. 달러화 약세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투자은행 UBS의 멍레이 중국주식 연구원은 "신흥 시장에서 비중이 큰 홍콩시장이 미국 달러화 약세의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