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인수전, 한화 vs 대신…3세 경영 대결

입력 2025-08-14 17:26
수정 2025-08-14 17:26

국내 최대 부동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에 대신증권과 한화생명이 뛰어들었습니다.

오너 3세들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는데, 관건은 자금력과 지분율로 꼽힙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인수전에 대신증권과 한화생명이 맞붙었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13일 예비입찰을 진행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손화자 씨가 보유한 지분과 재무적투자자(FI) 지분 등을 포함한 약 66%의 지분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주주로 쪼개져있는 지분을 과반 넘게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이지스운용이 시장에서 충분히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가격이 주요 주주들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매각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IB업계에서 평가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 가치는 약 8000억원으로, 매각 지분이 60%를 넘는 만큼 매각 대금은 약 53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신증권과 한화생명이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두 회사 모두 부동산 투자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적 사업 확장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증권사 중 부동산 부문 강자로 꼽히는 대신증권은 대신F&I와 대신자산신탁 등 부동산 계열사를 수직 구조로 구축한데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도 대형사 평균을 웃도는 자기자본 대비 85% 수준입니다.

이미 이지스운용 지분을 일부 갖고 있고, 인수에 성공할 경우 부동산 대체운용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순자본비율(NCR) 규제때문에 현 보유 현금보다 추가 레버리지 불가피하다는 관측입니다.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부동산 부문 독립을 꾀하고 있는 한화생명 역시 이번 인수전이 김동원 사장의 첫 대형 M&A가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과의 시너지와 해외 시장 진출 등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만큼 1조원대의 자금력으로 뒷받침에 나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지스운용의 매각 절차는 예비입찰 참여자들의 실사가 진행된 뒤 이르면 1~2달내 본입찰, 그리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