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노숙자에 소변 테러한 20대들…'발칵'

입력 2025-08-12 19:38
수정 2025-08-12 19:44


프랑스 파리에서 남성들이 임신한 노숙자와 그의 두 딸에게 소변을 봐 수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인권단체 '유토피아56파리'는 지난 10일 새벽 1시께 20대 남성 두 명이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 노숙하던 한 임신한 여성과 그의 6세, 14개월 딸들에게 소변을 봤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지난주 초부터 피난처를 요청하기 위해 다른 250여명의 노숙자와 함께 시청 광장에서 지내왔다. 남성들의 소변에 이들 가족의 이불과 다른 물품이 젖었고, 6세 아이의 얼굴에도 소변이 튀었다고 단체는 고발했다.

아이들의 엄마는 "그 이후로 딸은 잠을 자지 못했다. 아이는 그들이 다시 와서 소변을 볼 것이라며 계속 울었고, 다른 아이들은 우리 아이를 놀려댔다"고 증언했다.

단체는 이 사건을 "극히 심각한 행위"라고 규탄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애초 아이들의 엄마가 고소할 생각이었으나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을 두려워해 단체가 대신 나섰다.

단체는 이들 남성이 술에 취해 실수로 소변을 본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단체의 코디네이터 나탕 르쿠는 "자원봉사자가 그들에게 접근하자마자 그들은 즉시 도망쳤다. 이는 이들의 행위가 사전에 계획됐으며,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고 규탄했다.

그는 이번 공격이 "극우 진영의 인종차별적 증오 메시지"와 연관됐다고 지적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이 자유로워지고 폭주하며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를 가능하게 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 2명 중 한 명을 체포했으며 집단 폭행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