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 끓는 유럽, 화마 덮쳤다...곳곳이 '신음'

입력 2025-08-12 09:16


유럽 곳곳에 최악의 폭염이 나타나는 가운데 산불까지 번지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이재민 수천 명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볼로냐와 피렌체 등 7개 주요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1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루마니아에서 온 이 어린이는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 있던 가족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후 수일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12일에는 11개 도시, 13일부터는 16개 도시로 적색경보를 확대 발령했다.

프랑스 남부도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온이 41.6도를 기록한 보르도를 포함해 베르주라크, 코냑, 생지롱 등에서 모두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이 나왔다.

이날 프랑스 내 12개 지역에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됐으며 12일에는 추가로 4개 지역으로 경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내 폭염은 오는 19~2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폭염 가운데 곳곳에서 산불과 화재도 발생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주 많은 지역에서 40도까지 기온이 오르면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전날 스페인 북부 카스티야 이 레온 지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로마 시대 금광이었던 라스 메둘라스 유적지가 산불로 피해를 입었고 인근 주민 약 700명이 대피했다.

고온에 시속 40㎞로 부는 강풍 때문에 산불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당국이 전했다.

스페인 남부 해변 도시 타리파에서는 지난 8일 진화된 산불이 다시 번지는 바람에 호텔과 해변에 있던 2천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포르투갈에서는 중부와 북부에서 대규모 산불 세 건이 발생하면서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관 190명과 군대가 진화를 위해 파견되고 베수비오 국립공원은 산불 때문에 폐쇄됐다.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더운 7월을 보낸 튀르키예 북서부 차나칼레주에서도 여러 건 화재가 발생해 2천명 이상이 대피하고 77명이 연기 흡입으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