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달러 적자' 오픈AI, "그래도 계속 투자"

입력 2025-08-09 08:00


챗GPT 개발사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8일(현지시간) 수익성보다 성장이 우선이며, 적자를 보더라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해 3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의 두 배를 넘었지만, 약 50억 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연간 반복 매출(ARR)이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ARR은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한 고정 매출이다.

올트먼 CEO는 이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모델이 점점 더 좋아지는 명확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한, 상당 기간 적자를 감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지금은) 수익성보다 성장과 학습·연산 인프라 투자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고, 그로 인해 수익성 달성이 늦어지더라도 괜찮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오픈AI가 마음만 먹으면 예상보다 더 빨리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는 상장 기업이 아니기에 공개 시장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만큼 학습과 연산 투자에 계속 돈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사가 아니라는 점이 참 좋다"고 덧붙였다.

오픈AI는 막대한 투자를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66억 달러(9조1천753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올해에는 400억 달러 펀딩을 유치했다.

AI 모델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7억 명을 넘어섰고, 챗GPT 유료 구독자 수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

오픈AI는 지난 7일 최신 AI 모델인 GPT-5를 출시했다.

GPT-5은 기존 모델보다 더 똑똑하고 빠르며 특히 글쓰기와 코딩 등에서 훨씬 더 유용하다고 이 기업은 설명했다.

그는 반목하고 있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솔직히 그에 대해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사티아 나델라는 오픈AI가 GPT-5를 공개한 직후 이것이 MS 365 코파일럿 등 MS의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픈AI가 MS를 집어삼킬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올트먼 CEO는 머스크 발언에 대해 "내 생각엔 그는 하루 종일 엑스에 글을 올리면서 오픈AI가 형편없고, 우리의 모델이 별로이고, 우리가 좋은 회사가 되지 못할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10월 펀딩 당시 1천570억 달러에서 지난 3월에는 3천억 달러로 훌쩍 뛰었다.

오픈AI는 현재 약 5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로 주식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