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에 '구식 소통 수단'으로 전락한 문자메시지(SMS)가 최근 러시아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보도에 따르면 한 러시아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이 신문에 "올해 6∼7월 SMS 발신량이 연초 대비 12∼15% 증가했다"며 여기에는 기업이 보내는 인증 코드, 결제·배송 정보는 물론 개인 간 문자 대화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SMS 트래픽은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한 2010년 이후 왓츠앱, 텔레그램 등 메신저 서비스에 밀려 꾸준히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증가했다.
이동통신사 메가폰은 올해 상반기 SMS 발신량이 평균 15% 늘었다고 전했다.
모바일리서치그룹 분석가 엘리다르 무르타진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SMS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인터넷이 더 자주 차단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에서는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인터넷을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 전승절 등 주요 행사가 있을 때 러시아 당국은 보안을 위해 인터넷 접속을 제한할 수 있다고 미리 공지하기도 한다.
무르타진은 은행 등 기업이 푸시 알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인스턴트 메시지보다 SMS를 더 자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시민들도 인터넷이 차단됐을 때는 지인과 소통하기 위해 SMS를 사용해야 한다.
TMT 컨설팅의 콘스탄틴 안킬로프 대표는 "모바일 인터넷 차단이 잦아지면서 SMS와 공공장소 와이파이처럼 '반쯤 잊힌' 기술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술은 은행, 웹사이트, 정부 포털 등에서 로그인, 비밀번호 수신 등에 매우 중요하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