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혼조…기업 실적 영향 -[美증시 시황]

입력 2025-08-08 07:13


방송 원문입니다.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오늘 장 미국 증시, 혼조로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100%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에서 생산되는 기업들은 예외를 두겠다고 말하면서 장 초반만 하더라도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역시나 기업들의 실적이 좌우되는 하루가 되면서, 장초반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요. 미국의 30년물 국채입찰의 수요가 부진했던 게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을 더했는데요. 오늘 장 다우 지수는 0.51% 하락했고요. 나스닥 지수는 0.35% 상승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0.08% 하락했습니다.

(섹터) 섹터별 움직임도 보시면요. 오늘 섹터별로 등락률의 편차가 심한 모습이죠. 특히 헬스케어 주가 1% 넘게 낙폭을 키워 갔습니다. 일라이릴리가 호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지만, 먹는 비만 치료제의 효과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14% 크게 하락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또 금융주도 1% 넘게 밀렸고요. 반면에 유틸리티주와 필수소비재주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시총 상위) 이어서 오늘 시총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어땠을까요. 먼저 오늘 골드만삭스가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가를 185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리면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장중 역대 최고가인 183달러까지 올라 섰지만, 결국 0.75% 상승한 180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는데요. 반면에 애플은 어제의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3% 상승했고 TSMC도 반도체 품목별 관세가 면제될 것이라는 소식에 5% 가까이 급등했는데요. 테슬라도 오늘 0.74% 상승했습니다.

(미국채) 이번에는 미 국채 시장 분위기도 확인해 보시죠. 오늘 미국의 주간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6천 건을 기록하며 한 주 전보다 7천 건 증가했고, 계속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죠. 고용 데이터가 다시 한번 부진하게 나왔지만, 국채시장은 이보다 오히려 국채입찰의 결과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먼저 재무부가 1천억 달러 규모로 진행한 4주 만기 재정증권의 입찰 수요가 좋지 않았죠. 역대 최대 규모로 입찰이 진행된 터라 눈길을 끌었는데, 결국 수요가 부진했다는 게 확인됐고요. 오늘 미국의 30년물 국채입찰의 응찰률도 2.27배로 6개월 평균치를 한참 밑돌았으며, 입찰 금리까지 4.81%로 시중금리를 꽤 웃돌았는데요. 어제 10년물에 이어 30년물의 국채입찰 수요까지 미미하지 국채금리의 상승을 불러 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4.24%에 거래됐고요. 2년물 국채금리는 3.72%에 거래됐습니다.

(환율) 오늘 미국의 달러화는 연준의 월러 이사가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서 월러 이사가 충분히 신뢰성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건데요. 간밤에는 영란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진행됐죠.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9명 중 4명이 금리 동결에 손을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늘 영국의 파운드화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오늘 엔 달러 환율은 147엔 중반에 거래됐고요. 원 달러 환율은 1천 386원에 거래됐고 역외환율에서는 1천 386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금)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늘 금 선물은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금 선물은 0.9% 상승한 3,462.22달러에 거래됐는데요.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 역시 어제 호재가 들려 왔었죠.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와 부동산, 사모펀드 업계가 퇴직 연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오늘 암호화폐 전반을 이끌어 줬습니다. 쉽게 말해, 미국인들이 가입하는 퇴직 연금 제도에서 전통적인 주식이나 채권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투자가 가능하게 되는 건데요. 현재 비트코인은 11만 7천 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고요. 이더리움은 3천 860 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