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국경제TV) 박지원 외신캐스터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 500이 연말까지 7,000 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월가의 갑론을박이 뜨겁습니다. 최근 HSBC가 AI를 근거로 S&P 500의 연말 목표치를 6,400까지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에 불을 지핀 가운데, 한 저명한 투자자가 "7,000으로 가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S&P 7000, 오직 AI만이 이끌 것"
화제의 발언을 한 인물은 리숄츠 자산운용의 CEO, 조쉬 브라운입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S&P 500 지수가 7,000까지 도달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AI 인프라 구축의 힘일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여 있고 경제 전반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지만, 단 한 곳, AI 분야만큼은 예외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모든 부분이 흔들려도 AI라는 강력한 성장 엔진 하나가 시장 전체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 월가의 시선, AI의 심장 'AMD'로
이러한 낙관론 속에서 월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AI 인프라의 핵심 기업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설계의 강자 AMD는 올해 들어서만 4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물론 최근 주력 AI 칩의 중국 수출 규제 등의 여파로 5~6% 수준의 조정을 겪었지만, 월가의 투심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54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강력 매수' 10명, '매수' 27명으로 압도적인 매수 우위 의견을 보였습니다. '매도' 의견은 단 2명에 불과해, 오늘의 조정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립니다.
◇ "성장 기대치 뛰어넘을 것"…목표가 상향 릴레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AMD에 대한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 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BofA는 "관세를 피하려는 소비자들의 PC 조기 구매, 클라우드 기업들의 강력한 설비 투자, 고가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AMD가 현재의 성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웰스파고 역시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185달러를 제시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웰스파고는 "AMD가 서버 및 PC용 CPU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GPU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2025년까지 주당 6달러 이상의 수익 창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가장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UBS입니다. '매수' 등급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150달러에서 무려 210달러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UBS는 "AMD가 연말까지 데이터센터 GPU 부문에서만 연간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며, 'MI400 Helios' 시스템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볼 때 내년 매출 130억 달러 달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 핵심 변수는 '중국'…위기이자 기회
수십 년 경력의 투자 리서치 기관 멜리우스 리서치는 '중국'이라는 변수에 주목했습니다. 목표주가 175달러와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중국 시장이 재개되면 연간 30억 달러의 AI 매출을 추가해, 내년 총 AI 매출이 15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분석은 현재 AMD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를 정확히 짚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 조정의 핵심 원인이 바로 미국의 규제로 인한 중국 시장의 상실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칩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동시에 미국의 규제를 어떻게 영리하게 피해 갈 수 있느냐가 향후 AMD의 주가 향방을 가를 최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월가의 뜨거운 기대 속에서 AMD가 다시 한번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박지원 외신캐스터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