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석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물리는 관세율을 50%로 올렸다. 인도 정부는 "불공정하고 부당하며 합리적이지 않다, "고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21일 후부터 인도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시장 요인에 기반을 두고 (석유를) 수입한다"면서 "14억 인도 국민의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인도에 대해 다른 국가들도 자국 이익을 위해 하는 행동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인도에 7일부터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에 부과한 25% 추가 관세를 포함하면 3주 후부터 미국의 대(對)인도 관세율은 50%로 치솟게 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가 미국으로부터 50% 관세를 부과받게 되면서, 양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도 타격을 입게 됐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현재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이며 러시아에서 전체 원유의 38%를 수입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결정은 트럼프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직후에 이뤄진 것이다. 위트코프 특사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한 러시아에 대한 관세 제재 시한을 이틀 앞두고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