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글로벌 커머스 확장…수익성 우려도

입력 2025-08-06 15:15
수정 2025-08-06 15:15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소비자 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6천억원에 인수했습니다.

2023년 미국 포시마크 인수에 이어 유럽으로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게 됐습니다.

네이버의 글로벌 커머스 전략에 대해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홍기자, 네이버가 유럽판 '당근마켓'을 인수했군요?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C2C 업체 왈라팝을 인수했습니다.

소비자끼리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우리나라의 '당근마켓'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과 2023년 각각 1,500억원, 1천억원을 투입해 왈라팝 지분 29.5%을 확보했는데 이번에 6천억원을 투입해 잔여지분을 모두 사들인 겁니다.

이번에 투입한 3억7,700만유로(약 6천억원)을 포함해 총 인수금액은 5억6,700만 유로, 우리 돈 약 8,500억원입니다.



왈라팝은 2013년 스페인에서 설립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도 진출했습니다.

네이버는 소비자 거래 플랫폼으로 한국의 크림, 미국의 포시마크를 갖고 있고 2023년 10월에는 일본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소다에 976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소다 뿐 아니라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해외 거점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유럽으로 영역을 넓힌 겁니다.


이번 네이버의 왈라팝 인수는 플랫폼의 성격이나 규모를 보면 3년 전 인수한 미국의 포시마크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이번 인수를 포시마크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잘한 결정으로 보입니까?


네이버는 2022년 10월 미국의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지분 100%를 16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종 인수는 2023년 1월 마무리가 됐고, 최종 계약규모는 조금 줄어 13억1천만 달러(약 1조6,700억원)에 사들였습니다.

포시마크와 왈라팝의 인수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인수규모는 포시마크가 13억1천만 달러(1조6,700억원), 왈라팝이 5억6,700만 유로(약 8,500억원)로 포시마크가 원화 기준 두 배 가량 비쌉니다.

포시마크 인수금액은 처음 발표때는 16억 달러였고, 최종 계약규모가 줄었는데도 당시 비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포시마크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인수 당시 1,840만명, 왈라팝은 1,900만명으로 비슷합니다.

참고로 당근마켓의 월간 이용자가 많을 때 약 2천만명입니다.

포시마크는 인수시점인 2022년 매출이 4,860억원, 당기순손실이 1천억원이었고, 왈라팝은 지난해 매출 1,440억원, 순손실 488억원입니다.

매출은 포시마크가 3배 이상 크지만 두 회사 모두 인수시점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회사입니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매출이 1,900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왈라팝은 매출 규모로 당근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네이버가 이번 왈라팝 인수를 통해서 글로벌 커머스 강자가 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네이버는 글로벌 C2C 플랫폼을 전세계로 넓혀 이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네이버는 지분 30%를 가진 투자자에서 벗어나 왈라팝 경영권을 인수해 본격적인 협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색이나 광고, 결제 등 네이버의 노하우를 적용해 유럽 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최근 2년간 AI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커머스 시장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수익 창출을 이끈다는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포시마크와 소다, 왈라팝 등 글로벌 C2C 플랫폼을 하나로 묶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는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중고·리셀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을 선점해 리셀 플랫폼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전략입니다

네이버는 오는 8일 컨퍼런스콜을 가질 예정인데, 이번 인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을 예정입니다.


오늘 네이버의 주가는 장초반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만 보는 것 같지는 않은데 증권가 분석은 어떻습니까?


증권가에서는 과거 포시마크 인수와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방향은 옳지만 단기 수익성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포시마크 인수 발표 당시에는 네이버가 2거래일간 2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당시 네이버는 가용현금 2조9천억원 중 절반이 넘는 1조6천억원을 적자기업인 포시마크 인수에 썼기 때문인데요,

왈라팝도 최근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지표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포시마크의 경우 네이버가 인수한 지 2년째인 2024년에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에 왈라팝도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1분기 기준 네이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4조7천억원인데, 이번 잔여지분 인수에 약 13%인 6천억원만 투입됐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네이버는 왈라팝 인수와 함께 약 3,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자사주 소각 소식이 주가하락을 일정부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네이버는 이번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주주 환원을 위해 매년 1%씩 3년간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