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라는 불미스러운 사유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교체 선출하게 됐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에서 사퇴한 이춘석 의원의 후임으로 추미애 의원을 내정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로 법사위원장 직을 야당에게 넘겨 민주당도 견제받아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지만, 민주당이 곧바로 추 의원을 내정하며 속전속결로 후임 인선에 착수한 것이다.
이춘석 의원은 지난 6월 27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법사위원장에 선출됐다. 같은 날 법사위원장과 함께 운영위원장(김병기), 예산결산특별위원장(한병도), 문화체육관광위원장(김교흥)이 모두 여당 단독으로 선출됐다.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인 국민의힘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국민의힘은 대선 이후 여야 '공수'가 바뀐 만큼 법사위·예결위만큼은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때마다 민주당은 2년 단위 배분 원칙에 따라 이미 끝난 일이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이처럼 치열한 샅바싸움이 무색하게 법사위원장은 선출 한 달여 만에 '주식 차명거래 의혹'으로 위원장직을 잃었을 뿐 아니라 당에서도 떠나게 됐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 의원을 자본시장법·금융실명법·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날 경찰에 고발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이 이춘석 의원이 맡았던 법사위원장 자리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건 입법 폭주를 위한 것"이라면서, "이번 일은 실질적으로 민주당이 책임져야 하고 법사위원장 자리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사위원장은 정청래 당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후임 법사위원장에 내정된 추미애 의원도 당시 위원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다가 본인이 공개 지망한 국방위에 배정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