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광산, 기적은 없었다...광부 전원 사망

입력 2025-08-04 08:52


칠레에 있는 세계 최대 구리 광산에서 지진 여파로 광부 5명이 지하에 매몰됐다. 당국의 사흘에 걸친 구조 작업을 했지만 결국 전원 숨진 채 발견됐다.

칠레 오이긴스 지역 당국자는 3일(현지시간) 엘테니엔테 광산 붕괴 사고와 관련해 취재진에게 "오늘 마지막 실종 광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이렇게 끝나게 돼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붕괴 이후 이날까지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매몰됐던 광부 5명 중 생존자는 나오지 못했다.

이들 광부는 당시 지하 500m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4.2 지진에 갱도 일부가 무너져 지하에 갇혔다.

이들에게는 GPS 추적 장치가 있었으나 구조대와 연결 되지 않았다. 구조대가 드릴로 지하 수십m 깊이까지 뚫고 내려갔지만 매몰 광부들까지 닿지 못했다.

엘테니엔테 광산은 갱도 전체 길이가 4천500㎞에 달하며 칠레 국영 구리공사(Codelco·코델코)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이다. 지난해 구리 생산은 39만2천t을 넘어섰다.

칠레 당국은 이번 붕괴가 지진에 따른 것인지, 시추에 따른 것인지 조사 중이다.

코델코는 이번 붕괴가 엘테니엔테 광산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사고'라면서 "(붕괴 전) 폭발물이나 인위적 시추 작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칠레 광산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수준으로 운영된다고 평가받는데 지난해 사망률은 0.02%로 집계됐다.

2010년 8월 칠레에서는 구리 광산 붕괴 사고로 33명이 매몰됐지만 69일 만에 모두 구조되면서 '기적의 생환'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