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원문입니다.
메가캡 특징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금요일 실적을 발표한 기업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셰브론 (CVX)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원유 가격 하락의 여파로 순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셰브론은 ‘헤스’인수와 관련해 주가 가치 평가에 따른 2억 1,500만 달러의 손실을 반영했는데요. 다만, 이번 인수가 4분기부터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말까지 연간 고정비를 10억 달러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한편, OPEC+의 생산 확대와 미국 내 강한 생산세로 원유 가격이 전년 대비 약 10% 떨어졌지만, 2분기 사상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면서 가격 하락의 충격을 일부 상쇄했습니다. 또한, 마이크 워스 CEO는 이달 중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미국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성장 전략이 유가 약세 국면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앞으로 몇 달간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엑슨 모빌 (XOM)
마찬가지로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전년 대비 순이익은 줄었지만, 퍼미안 분지와 가이아나에서의 생산 증가가 유가 하락 영향을 완화하며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또한, 올해 총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습니다. 다만, 어닝콜에서 대런 우즈 CEO의 발언이 중요했는데요. 그는 석유개발뿐 아니라 회사 전 사업 부문에서 인수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M&A 성과를 보면, 1999년 모빌 인수는 성공적이었지만, 2010년 XTO 인수는 기대에 못 미쳤죠. 현재 부채 규모가 낮아 인수 여력은 충분하지만, 유가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이라 M&A가 투자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BRK.B)
버크셔 해서웨이는 우리 시간으로 주말에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순이익은 123억 7,000만 달러, 클래스 A 주당 8,601달러로 전년 동기 303억 달러 대비 감소했는데요. 일부 투자 결과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11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 줄었습니다. 부문별로는 보험 사업 실적이 약화됐지만, 철도·에너지·제조·서비스·소매 부문에서의 성장이 이를 일부 상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인한 수입품 관세 인상으로 소비재 사업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번 분기에는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에 대해 38억 달러의 평가손을 반영했는데, 이는 5월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 정보 접근이 줄었고, 회사가 경영난 속에 분할 등 전략을 검토하면서 지분을 공정가치로 재평가한 결과입니다. 6월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현금성 자산을 포함해 3,44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새로운 인수 여력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이번에도 자사주 매입은 없어 4분기 연속 매입이 없었으며, 주요 보유 종목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애플·뱅크오브아메리카·코카콜라·셰브론입니다. 한편,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번 분기에도 버크셔는 11분기 연속 주식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이어서 주말간 이슈가 있었던 종목들도 살펴보겠습니다.
엔비디아 (NVDA)
미국 기업들이 전 세계, 특히 중국으로 상품과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제출한 수천 건의 허가 신청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승인 기관의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건데요. 특히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칩 H20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미 정부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보장을 받고 곧 출하를 시작하길 기대했지만, 현재까지도 어떤 허가도 발급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문이 대기 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애플 (AAPL)
애플의 팀 쿡 CEO가 본사 강당에서 직원들에게 AI 전략 방향을 직접 밝혔습니다. 그는 인공지능 혁명이 “인터넷, 스마트폰, 클라우드, 앱만큼이나 크거나 그 이상”이라면서, 애플이 반드시 이 분야에 나서야 하고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애플이 신기술 분야에선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처럼 시장 판도를 바꾸는 현대적인 제품을 만들어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는데요. “아이팟 이전에도 MP3 플레이어가 있었지만, 우리는 이 제품군을 새롭게 정의했다”고 말하며, 이번 AI 시대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애플의 AI 전략에서 핵심은 칩 개발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미래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테슬라 (TSLA)
마이애미 배심원단이 2019년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사고에 대해 총 3억 2,9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명령했습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테슬라에 33%의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고, 나머지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 측은 이번 평결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라며 항소 방침을 밝혔는데요. 이번 판결이 자동차 안전을 후퇴시키고, 생명을 구하는 기술 개발 노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운전자가 과속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 오토파일럿을 무력화한 채, 도로에서 눈을 떼고 떨어진 휴대전화를 찾고 있었던 만큼, 사실상 단독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특징주 시황 전해드렸습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