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너무 컸나"…관세 타결에도 이틀 연속 '뚝'

입력 2025-08-03 08:02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도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는 3,119.41에 마감하며 전장(3,245.44) 대비 3.88% 내렸고, 협상 타결 전인 7월30일(3,254.47)보다 4.15% 떨어졌다.

이틀간 기관은 1조7,772억원, 외국인은 3,075억원 등 총 2조88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미 기대감이 반영된 상황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온 데 이어 정부의 세제 개편 실망감·글로벌 경기 우려 등 하방 요인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한미 협상 타결로 한미 상호관세율은 15%로 정해져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경쟁국들과 같은 조건을 만들었다. 이미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자동차 관세(25%)는 15%로 낮아졌다. 이 역시 EU, 일본 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적잖다. 상호관세율 조정의 대가로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의 에너지 구매를 약속했다. 또 미국에 자동차,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관세 협상 기대감은 이미 선반영돼 재료 소멸로 대량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준금리 동결, 중국 경기 부진, 국내 세제개편 실망이 동반된 점도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줬다. 지난달 말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을 10억원으로 낮추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예고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문가들은 한미 협상 타결 자체는 단기 리스크 해소엔 긍정적이지만 "주가 상승 추세 전환엔 국내 실적과 경기 개선 등 펀더멘털 뒷받침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