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국이 '시름시름'...온열질환 작년의 2.3배

입력 2025-08-02 16:40


폭염과 열대야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이 3천 명을 넘어섰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516곳 응급실에 들어온 온열질환자는 모두 8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한 5월 15일 이후 지금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3천49명으로 늘었다.

연간 온열질환자 수가 3천 명을 넘어선 것은 질병청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처음 운영한 2011년 이후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4천526명)과 2024년(3천704명) 두 번뿐이다.

올해의 경우 초여름부터 무더위가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8월 1일)보다 온열질환자가 2.3배 많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명)의 2배가 넘는다. 누적 온열질환자 3천49명 중 31.8%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1.0%로 가장 많고, 열사병(16.4%), 열경련(13.0%), 열실신(8.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작업장(31.8%), 논밭(11.7%) 등 실외 공간에서 발생한 경우가 다수지만, 실내 작업장(7.4%)이나 집안(6.1%)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