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에 불만 표출…해임 가능성엔 '선긋기'

입력 2025-08-02 11: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다만 해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케이블 뉴스채널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왜 해임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나는 주저 없이 그를 해고할 수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당장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렇다(most likely, yes)"고 답한 뒤 "그는 7, 8개월 뒤면 물러나고, 나는 다른 사람을 앉힐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에 끝나는데, 시장 혼란 가능성 등을 고려해 임기 완료 전 인위적 교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본부 건물 보수공사에 25억 달러를 지출하는 것을 두고 "파월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마치 스스로를 위한 궁전을 짓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고 거듭 주장하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게이트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선거 캠프가 러시아 측과 공모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이를 두고 트럼프는 오바마 전 대통령 주도하에 조작한 정보를 기반으로 이뤄진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해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클린턴 전 장관의 기소에 영향력을 행사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성년자 성 착취 범죄로 수감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옛 연인인 길레인 맥스웰의 사면과 관련해선 "나는 그것(사면)을 할 권한이 있지만, 누구도 나에게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맥스웰은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에 변호인을 통해 보낸 서한에서 사면·감형을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