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일기예보] 한미 관세·세제 개편에 'K-증시 3% 쇼크'...결국 정답은 "관세 무풍지대"

입력 2025-08-01 13:55


■ 진행 : 정준혜 캐스터

■ 한국경제TV 마켓인사이트 2부 (오후 12시~)

국내 증시가 최근 폭염만큼이나 뜨거웠던 관심사들로 인해 다소 차가운 바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이 대거 쏟아졌고, 정책 혼선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주항공 테마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피어가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체 핵심 부품에 들어가는 특수합금을 10년 이상 공급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대부분의 업종은 파란불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금융과 면세점 관련주가 큰 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관세율 조정 여파와 정부의 증세 방침이라는 악재에 투자자들의 마음이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상호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었고, 자동차 관세도 15%로 확정되었습니다. 이는 한미 FTA에 따라 무관세였던 상황에서 새롭게 부과된 관세로, 일본과 EU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입니다.

이번 관세 협상으로 조선기자재와 에너지, 정유 쪽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조선주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입니다. 반면,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수출 중심의 종목들은 관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최대 7조 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부품 기업들도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관세 영향이 적은 '방산'과 '금융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방산은 대부분 정부 간 계약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관세 리스크가 제한적이며, 금융업종은 내수 중심의 수익 구조로 무역이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실적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이번 관세 협상은 장기전에 대비한 첫 단추일 뿐이며, 득과 실, 산업별 명암이 뚜렷해진 이번 협상의 진짜 방향은 2주 내 한미정상회담에서 나올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