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 스테이블 코인 첫 시연…"4분기 상용화 목표"

입력 2025-07-31 17:55
수정 2025-07-31 17:55
핀테크 전문기업 코나아이가 기존 지역화폐를 활용한 스테이블 코인(달러·원화 등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관련 법안 통과 시점에 맞춰 올해 4분기부터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개최된 '스테이블 코인 시연회'에서 "기존 지역화폐의 한계를 뛰어넘는 진정한 '화폐'로서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현재 지역화폐는 정부 예산에 의존하는 일회성 상품권에 그치고 있다"며 "우리가 만드는 스테이블코인은 투입된 재원이 단순한 보조금이 아닌 지역경제 선순환을 완성하는 촉매로 작용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코나아이의 스테이블 코인은 총 3단계의 순환구조로 작동한다. 먼저 스테이블 코인 충전을 위해 예치된 법정화폐 준비자산을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국채 등 안정적인 투자처에 운용하여 수익을 창출한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스테이블 코인 소비 증가로 인한 지방세수 증대분의 일부를 추가 재원으로 확보한다. 이렇게 창출된 수익을 스테이블 코인 보유량과 사용 빈도에 따라 이용자들에게 인센티브로 환원해 재소비를 촉진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비자는 결제와 보유를 통해 실물경제 수익을 실시간으로 얻고, 소상공인은 매출 증대와 함께 디지털 전환 인센티브 및 금융 혜택을 받으며, 지자체는 세수 증대와 지역 활성화 등을 누리는 상생 구조가 완성된다고 코나아이는 설명했다.

조 대표는 "기존 지역화폐가 소비자→사업자→정산→폐기되는 일방향 구조라면, 우리 스테이블코인은 사업자가 받은 코인을 다시 지역 내 다른 사업자에게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P2P 직접 전달 구조"라며 "발행량보다 더 많은 유통량을 만들어내는 승수 효과로 진정한 '화폐'의 위상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순환 구조를 통해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확보해 중앙정부 예산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4차례 순환만으로도 상당한 경제 승수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 코나아이의 분석이다.

이날 진행된 시연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을 충전한 후, QR코드 결제와 기존 카드 단말기를 통해 결제하는 모습을 구현했다. 일반 지역화폐 카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모든 거래 내역이 자체 구축한 블록 익스플로러 '코나스캔'을 통해 실시간 투명하게 공개됐다.

코나아이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의 법제화에 발맞추 올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요 금융 기관들로부터 지속적인 제휴 문의도 들어오고 있는만큼,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 기반도 빠르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스테이블 코인의 법적 지휘를 명확하게 하는 '가치고정형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지급 혁신에 관한 법률안(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