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60대 이상 노년층에는 생계 지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최근 60세 이상 노인 이용자 가운데 쿠폰 사용 경험이 있는 1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쿠폰 활용 및 인식 조사'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응답자의 80.8%는 민생회복쿠폰을 '물질적 지원'으로 받아들였으며, 15.4%는 '심리적 위로로 느꼈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중 96%가 쿠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2.3%는 '쿠폰이 없었다면 해당 소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쿠폰 사용 물품은 식료품 등 생활용품이 83.7%로 가장 많았고, 외식이나 간식이 32.7%(이하 복수응답)로 뒤를 이었다.
사용처는 동네 가게 및 마트가 55.8%, 전통시장이 47.1%로 나타나 소비 유발뿐 아니라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84.6%는 쿠폰을 받은 뒤 '정부 정책과 시정에 관심이 생겼다', '사회에서 나를 챙겨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응답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83.3%는 70~80대였지만, 92.3%가 스스로 쿠폰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한 쿠폰 형태는 선불카드가 53.8%로 가장 많았고 금융기관 카드 36.5%, 지류 형태 9.6% 등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사용상의 어려움에 대해선 69.2%가 '없었다'고 답했지만, 일부는 가게 쿠폰 사용 거절 우려 32.7%, 디지털 기기 사용 미숙 8.7%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쿠폰 사용처로 고려한 요소로는 이용 장소와의 거리가 50.9%로 가장 많았고 사용 가능 여부 24%, 가격 21.1%, 단골 가게 16.3% 등으로 나타났다.
쿠폰 제도의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사용처 확대 42.3%, 사용법 간편화 25.9%, 지급 금액 인상 16.3%, 안내 및 홍보 강화 13.5% 등으로 조사됐다.
쿠폰 외에 가장 필요한 복지정책으로는 의료비 지원 75.9%, 교통비나 외출비 지원 35.6% 등을 제시했다.
향후 쿠폰 일부를 기부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57.7%가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밝혀, 고령층의 사회 환원 의식과 공동체 기여 의지도 드러났다.
(사진=빛고을노인건강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