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 "한미 무역협상 타결로 불확실성 줄어들 것"

입력 2025-07-31 10:04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한미 무역협상이 주요국과 비슷한 관세율(15%) 수준에서 타결됨에 따라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재는 31일 오전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윤경수 국제국장, 최용훈 금융시장국장 등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정부는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예정일인 다음달 1일을 하루 앞두고 전격 타결된 것이다.

다만, 유 부총재는 주요국 협상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등 주요국 간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교역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 각 부문과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FOMC 결과에 대해선 "연준의 경기 인식이 하향 조정되고 소수의견이 제기된 반면, 제롬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간밤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5차례 연속 4.25~4.5%로 동결했다. 다만, 연준 이사 중 2명이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향후 통화정책은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매파적으로 평가하면서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