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담대 금리 5개월 만에 상승...한은 "지표금리 영향"

입력 2025-07-30 16:55


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에 은행채 5년물과 2년물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8%p 하락한 4.09%를 기록했다. 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4.64%)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는 0.05%p 떨어진 4.21%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4.72%)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18%p 하락한 5.03%를 보였다.

반면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는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3.93%로 0.06%p 상승해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01%p 오른 3.71%를 보였다. 지난해 12월(4.34%)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는 금리 인하 속도 지연에 따른 지표금리 상승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동결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부동산 시장 불안에 7월에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 영향으로 6월 은행채 5년물(+0.11%p)과 2년물(+0.06%p) 금리가 상승하며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올랐다. 반면, 단기 지표금리(은행채 단기물 및 코픽스)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하락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6월 주담대 금리 상승은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몇 번, 언제 할 것이냐는 부분에 대한 조정이 장기 금리에 선반영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6·27 가계대출 규제 영향과 관련해서는 "규제의 발표 시점이 6월 말인 데다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도 없었다"며 "현재 논의되는 추가 대책도 가산금리 인상이 아닌 가계대출 위험가중치 조정 등"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대출금리는 0.1%p 하락해 4.06%로 낮아졌다. 단기 시장금리(CD 91일, 은행채 단기물 등)가 하락한 영향 등으로 대기업(-0.15%p)과 중소기업(-0.06%p) 모두 떨어졌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55%로 4월보다 0.08%p 낮아졌다. 지난해 10월(3.37%) 이후 9개월 째 하락이다.

순수 저축성 예금은 정기예금(-0.1%p) 등을 중심으로 0.10%p 하락해 2.54%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은 CD(-0.08%p)를 중심으로 0.03%p 내린 2.5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수신금리)는 1.54%p로 5월과 같았다. 다만 이는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 평균치(1.69%p)보다 낮은 수준이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9월(1.22%p) 이후 7개월 연속 확대되다가 지난 4월 축소전환한 바 있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0%p로 5월(2.19%)보다 0.01%p 올랐다. 2021년 11월(2.19%p)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02%)과 상호금융(2.76%), 새마을금고(3.00%)에서 각 0.10%p, 0.12%p, 0.14%p 하락했다. 반대로 상호저축은행(3.01%)에서는 0.03%p 올랐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0.09%·-0.83%p), 신용협동조합(4.90%·-0.09%p), 상호금융(4.64%·-0.22%p), 새마을금고(4.33%·-0.46%p)에서 모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