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낮 기온이 섭씨 38도에 이르고, 서늘하던 대관령마저 3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기업과 공공기관에서의 직원들 옷차림도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쿨비즈'(Cool-Biz)는 '시원한'(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가벼운 복장으로 근무 효율을 높이고 냉방 전력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에 사무실에서도 반바지 차림이 점점 흔해지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오는 9월까지 반바지 출근 캠페인을 시행한다. HD현대중공업도 창사 이래 처음 반바지와 샌들을 허용했다.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강동구청도 쿨비즈 행렬에 동참했다.
삼성·LG·SK·현대차·한화 등 대기업은 자율 복장제를 시행해 반바지 착용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쿨비즈는 무엇보다 에너지 절감에 기여한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쿨비즈 도입으로 냉방 온도를 2도 높이면 전력 사용을 약 1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무더위에 격식을 차린 양복과 넥타이는 집중력을 떨어뜨리기에 업무 효율에도 가벼운 옷차림이 더 좋다.
일본은 2005년부터 정부 주도로 쿨비즈 정책을 시작했다. 옷을 가볍게 입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전력 절감 효과를 거뒀다. 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 국가는 기후가 워낙 더워 반소매와 폴로셔츠가 일반적이다.
정부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40%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건물 부문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는 만큼 쿨비즈는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종별 복장 가이드라인, 고객 응대 상황에서 적용 기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사진=연합뉴스)